오늘은 타운 크라이어 거리에서 뉴스를 외치던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타운 크라이어의 기원과 역할
타운 크라이어(Town Crier)는 현대의 뉴스 앵커나 기자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직업으로, 신문과 방송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공식적인 소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이들의 기원은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서 널리 활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던 시대에, 정부나 왕실은 주요 정책, 세금 공지, 법률 개정, 행사 소식 등을 일반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타운 크라이어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들은 큰 소리로 뉴스를 외치며 마을이나 도시 곳곳을 다녔다.
타운 크라이어의 복장은 대개 화려한 제복을 갖춰 입고 벨을 흔들거나 북을 치며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전형적인 타운 크라이어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발표를 시작했다.
"Oyez! Oyez! Oyez!" ("들으시오! 들으시오! 들으시오!")
이렇게 군중의 시선을 모은 후, 공공 소식을 전달하며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때로는 중요한 범죄자를 수배하거나 지역 시장의 개장 소식을 알리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타운 크라이어의 쇠퇴: 신문과 방송의 등장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쇄 기술이 발전했고, 17세기부터 신문이 점차 대중화되었다. 문맹률이 낮아지고 활판 인쇄술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타운 크라이어를 통해 뉴스를 들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신문은 보다 정제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고,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뉴스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19세기에는 철도의 발달로 인해 신문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배포될 수 있었고, 지역별 뉴스도 더욱 세분화되면서 타운 크라이어의 역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불어,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한 사람이 거리에서 소리치는 방식만으로는 모든 시민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등장하자 타운 크라이어의 필요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특히 라디오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였고, 방송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거리에서 뉴스를 듣는 대신 집에서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접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도시 환경이 변화하면서 거리에서 큰 소리로 뉴스를 외치는 행위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타운 크라이어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현대에서의 타운 크라이어: 전통과 관광 산업의 일부
비록 타운 크라이어라는 직업은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과 전통 문화 행사에서 여전히 등장한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특정 축제나 기념일에 전통 복장을 갖춘 타운 크라이어들이 거리에서 행사를 알리거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몇몇 도시는 명예직 타운 크라이어를 임명하여 전통을 유지하는데, 이들은 역사적 축제나 공공 행사에서 뉴스 전달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체스터(Chester)나 윈저(Windsor)에서는 여전히 타운 크라이어들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 전달 방식도 변했지만, 타운 크라이어는 과거의 정보 유통 방식이 얼마나 독창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직업이다. 오늘날에는 SNS, 유튜브, 팟캐스트 같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 전달 방식이 등장했지만, 결국 타운 크라이어의 본질적인 역할과 다르지 않다. 즉, 중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며, 시대에 따라 그 방식만 변화해 온 것이다.
타운 크라이어는 문자 소통이 부족했던 시대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지만, 인쇄술과 방송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수행했던 역할과 존재는 현대의 미디어 및 뉴스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비록 거리에서 뉴스를 외치는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타운 크라이어처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 주는 인간적인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도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타운 크라이어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들의 외침은 여전히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