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탕 제조공 대량 생산과 정제 설탕의 대중화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설탕 제조공의 등장과 역할
설탕은 오랫동안 사치품이었으며, 18세기 이전까지는 일부 상류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귀한 재료였다. 초창기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추출하여 수작업을 통해 정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설탕 제조공(Sugar Maker)이라는 직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초기의 설탕 제조 공정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사탕수수 또는 사탕무 수확: 농장에서 자란 사탕수수를 베어 운반했다.
즙 짜기: 수작업으로 사탕수수를 눌러 즙을 짜냈다.
가열 및 증발: 수분을 날려 농축시킨 뒤 결정화를 진행했다.
정제 과정: 불순물을 제거하고 색을 밝히기 위해 원심 분리, 여과, 석회 처리 등을 거쳤다.
건조 및 포장: 설탕을 덩어리 형태로 굳히거나 가루 형태로 만들어 유통했다.
이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숙련된 설탕 제조공이 필요했다.
특히 17~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작업으로 설탕을 만드는 장인들이 존재했으며, 이들은 특정한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로 대우받았다.
그러나 산업 혁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설탕 제조 방식이 변화하면서, 이 직업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산업 혁명과 설탕 대량 생산의 시작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산업 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설탕 제조업에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주요 변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의 확장
유럽 열강들은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확장하면서 원료 공급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특히 카리브해, 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식민지에서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며 설탕 생산량이 증가했다.
✅ 사탕무 설탕의 등장
1747년 독일의 과학자 안드레아스 마르그라프가 사탕무에서 설탕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19세기 초반 나폴레옹이 영국과의 무역 전쟁 중 사탕무를 이용한 설탕 생산을 장려하면서, 유럽에서도 설탕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 기계화된 설탕 정제 공정
증기기관과 원심 분리기 등의 발명으로 설탕 제조가 훨씬 빨라졌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설탕이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대중적인 식품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수작업 설탕 제조공들은 점차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과거에는 몇 주에 걸쳐 손으로 정제하던 설탕이, 공장에서는 단 하루 만에 수 톤씩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제 설탕의 대중화와 전통 직업의 소멸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이르러 설탕 산업은 더욱 발전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설탕 제조공이라는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었다.
✅ 정제 기술의 발전
찰스 에드워드가 개발한 '진공 증발기(Vacuum Pan)'는 설탕을 더욱 빠르게 결정화시켜 정제 시간을 단축했다.
여과 시스템과 활성탄 필터링 기술이 도입되면서 더욱 순수한 백설탕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 설탕 공장의 자동화 시스템
20세기 후반부터 컴퓨터 제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제조 공정이 자동화되었다.
원료 투입부터 정제, 포장까지 기계가 담당하게 되면서 인간 노동자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 설탕의 대중화와 가격 하락
설탕이 흔한 식재료가 되면서 전통적인 장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사라졌다.
소비자들은 대량 생산된 저렴한 설탕을 선호하게 되면서, 소규모 공방이나 장인들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때 숙련된 기술이 필요했던 설탕 제조공이라는 직업은 산업 혁명과 자동화 기술로 인해 사라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설탕이 사치품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설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AI와 자동화로 인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의 설탕 제조공처럼, 현대에도 기술 혁신에 적응하지 못하면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래에는 또 어떤 전통 직업들이 사라지고, 어떤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할까?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